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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에고라는 적

온니원스 2020. 6. 17. 16:39

'에고(ego)'

 

책을 읽기 전에,

에고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자아'이다.

'자아'라고 하면 내 안의 또 하나의 나라고 생각했다.

 

이 단어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 본 적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예전에 윤리 시간에 몇 번 들어본 낯설지 않은 단어이다.

최소한 나에게는 '에고'라는 말보다는 '자아'라는 말이 조금은 더 익숙하다.

 

책에서 정의하는 에고는

누구(무엇)보다 잘해야 하고 많아야 하고 많이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더 잘하고, 더 많고 그리고 더 많이 인정받는 것이 뭐가 나쁜데?라는 생각이 문뜩 들기도 한다. 

돈도 더 많이 벌고 싶고,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심리가 아닐까? 

 

하지만, '진정 자신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어떠한 사람이 되고자 하는지', 혹은 '그런 사람이 되기 위해 어떠한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등을 고려하지 않고서 '더 많이', '더 잘'이라는 단어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신이 추구한 방향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자는 말한다. 

 

전체 삶에서 어떤 시기를 살고 있든,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단계 가운데 하나에 서게 된다.

 

1. 우리는 누구나 무언가를 열망한다. 

2. 누구나 어떤 식으로든 성공을 이룬다.

3. 누구든 실패를 경험한다. 

 

그리고 말한다. "에고는 이 모든 단계에서 우리와 함께하는 적이다." 


1. 열망 - 타오르기 시작한 불꽃

 

무언가 해보겠다는 마음이 생기면, 순간 두근 거리기도 하고 뇌에서는 행복 회로를 돌린다. 

현재 내 자신이나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하기보다는 잘 되었을 때 모습을 그리면서 내 자신을 조금 더 자극시킨다. 

마치 시작도 하기 전에 무언가 이룬 것처럼 기분은 좋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서치만 가볍게 해 보고 생각에만 멈추는 게 태반이다. 만약 열망하는 무언가 시작을 하게 되었다고 해도 생각하고는 다른 현실을 직시하고 바로 그만두는 경우가 많다. 

 

이런 나에게 책에서는 말한다.

 

"에고는 자기가 가진 재능이나 힘에 초점을 맞추고 그것을 부풀리면서 즐겁고 만족스러워 하기 때문이며, 그런 만족감은 오만과 자아도취가 되어 진실한 성장을 가로 막는다."

 

"스스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평가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에고에 휘둘려 자기가 하는 일에 감정적으로 몰입하면 이성적인 분별력을 잃어버리기가 무척 쉽다."

 

그래서, 순간적인 생각에 자아도취가 되어서 에고에 휘둘리는 것이 아닌 장기적인 차원에 초점을 맞추고 현재 내 자신과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고 평가하는 연습을 지녀야 한다.

 


2. 성공 - 지속되지 않는 환상

 

"성공은 사람을 취하게 만든다. 그러나 성공을 유지하려면 멀쩡한 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책에서 이 말에 굉장히 공감이 되었다. 

 

34년 살면서 사회적인 '성공'을 이뤄본 적은 없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소소한 성공들은 많이 이뤄본 거 같다. 

예를 들면, 중고등학교 때의 시험 점수라든가 자격증 시험 혹은 취업 등을 이뤄봤다. 

사실 누구나 한 번쯤은 이러한 자신이 목표로 했던 것들을 이뤄내는 성공들을 해봤을 것이다. 

 

나는 과연 이런 성공을 이뤘을 때 어땠을까?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면, 학교 시험을 잘 봤을 때 나는 뭔가 반에서 내가 다른 학생들보다 더 잘한다 생각하고 자만했다. 

내가 받은 결과물에 취해서 마치 내가 뭐라도 된 마냥 더 아는 척을 하고 잘난 척을 했다. 

이러한 자만심은 배움은 소홀하게 되고 내 능력을 확신하고 안주하려고 했다. 

또한 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배우기보다는 조금 더 잘난 척 혹은 아는 척하기 위해서 배워 나갔다. 그리고, 모르는 것이나 부족한 것을 알아가는 것보다는 감추거나 이 마저도 아는 척을 했던 거 같다. 

 

중고등학교 때 철이 없었기 때문에 그랬을까? 

꼭 그런 거 같지는 않다. 

성인이 되어서도 내가 무언가 해내었다고 하면 거기에 심취하거나 남들이 알아주기를 바랄 때가 많았다. 

 

이런 나에게 책에서는 말한다. 

겸손함이야말로 무언가를 배울 있는 기본적인 전제입니다."

"(겸손한) 이 사람들은  그건 내가 알고 있는데라는 생각은 절대로 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당신이 무엇을 이루었든 간에 앞으로도 여전히 배우겠다는 자세를 가지는 것이 좋다."


3. 실패 - 또 다른 시작

 

"자기를 실제 자기 모습과 크게 보는것과 자기의 진정한 가치보다 낮게 평가하는 이야말로 가장 실패이다."

책에서 이 말이 정말 공감되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소소한 성공 못지않게 많은 실패들을 해왔다. 

상대방에게는 큰일이 아닐 수도 있는 실패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뼈 아프게 다가왔거나 심지어는 지금까지도 그 당시 여겼던 실패가 심리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 

 

그중 하나가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가지 못 했던 것이다.

어려서부터 좋은 대학이 인생을 좌지우지한다고 믿었던 만큼 대학교의 타이틀을 학창 시절에는 내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좋은 대학에 가지 못했다.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은 분명 그 당시에 '실패'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좋은 대학에 가지 못한 것은 그 당시에 원하는 목표를 이루지 못한 실패이지 내 인생이 실패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나는 지금도 좋은 대학에 가지 못했던 것에 종종 연연해하거나 위축되어 있다..

결국 유학을 가고 편입을 했지만, 지금도 '한국에서 학교 어디 다녔어요?'라는 질문을 두려워한다. 

이렇게 실제 내 모습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큰 실패가 아닐까 싶다.

인정하기 싫지만, 이 말은 지금도 나는 실패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대변하고 있다.

그리고 머리로는 충분히 이해하고 있지만, 아직도 다른 사람의 잣대가 무서워 마음으로는 내 이런 모습을 받아들이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런 나에게 책에서 와 닿는 말이 있다. 

"어떻게든 실패를 회피하려고 하는 사람은 실패에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결코 얻지 못한다." 

"변화는 비판에 귀를 기울이는 데서부터 시작한다. 설령 말들이 우리를 분노하게 하고 상처주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그렇다."

 

지금이 가장 큰 실패라고 말하는 것은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보는 것이 아닌 '대학'이라는 기준을 통해서 내 자신을 때로는 과소평가하고 때로는 부풀리기도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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